노을이 눈부실 때면
수많은 구름이 함께 하고
대지가 꽃을 피울 때면
수많은 벌레들이 모여 들지
무지개가 뜨는 하늘엔
장대비의 뒷모습이 보이고
들판이 열매를 맺을 때면
겨울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해
우리가 성취를 통해
감동의 물결이 출렁거릴 때
자꾸 목이 메여 오는 건
아픔을 이겨낸 시간들 때문이야
올올이 비우지 않고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듯
더러운 것을 닦지 않고
맑은 향기를 뿜어낼 수 없듯
행복이란 이름 또한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시련과
동고동락 하면서 지냈기에
얻게 되는 선물이야
지금 힘들다면
아직도 꿈이 있다는 것
지금 외롭다면
아직도 사랑하고 싶다는 것
꿈꾸고 사랑하며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는 거야
시작이라는 향수를 뿌려가며...
-김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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