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어느 가을날의 그리움 - 최수월

이슬비! 2017. 9. 4. 21:04

어느 가을날의 그리움                 

 

 

 

어느 가을날 사랑이 남기고 간 흔적들 위로

그리움이 하나 둘 가을빛으로 물들어 오면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다.

 

 

사색의 길 따라 걷는 이에게

갈색 바람이 말을 걸어온다.

길가의 들국화도 말을 걸어온다.

누굴 찾아 나서는 길이냐고

낙엽 적시는 가을비도 물어온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저 자연들이 알 리 없겠지만은

참으로 그리웠노라고

그리워서 어디론가 떠나는 거라고

눈물 썩인 대답을 한다면

홀연히 떠나는 심정 알 수 있을런지

 

 

사색의 길 따라 걷고 걷다 

이 가을 어느 길목에서

그리운 이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그땐 말 걸어왔던 자연들도 슬픈 표정 아닌

미소 지으며 정말 행복하느냐고 물어올텐데..

 

 

그리움 찾아 나서는 길 쓸쓸함만 맴돈다.

 

글  -   최수월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엽서 / 이해인  (0) 2017.10.16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 김옥림  (0) 2017.09.07
사랑하는 이가 있기에  (0) 2017.08.27
그리운 사람이기를  (0) 2017.08.13
아름다운 삶의 인연  (0) 2017.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