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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편한 사람 / 詩, 용혜원

그대를 생각하면마음이 따뜻해집니다그대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마음이 편안해집니다​그대는 내 삶에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힘이 있습니다​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만나면 오랫동안 함께속삭이고만 싶습니다​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영화를 보아도 좋고커피 한 잔에도 행복해지고함께 거리를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언제나 힘이 되어주고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고만나면 편안한 마음에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어버리도록즐겁개 만들어 줍니다​그대는 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사랑하고픈 사람내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주기에만나면 만날수록 편안합니다​그대는 내 삶에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하는힘이 있습니다

2025.04.11

추억이라는 이름으로/이정하

사랑할 수 있는사람을 만날 수 있음보다더 행복한 것은 없다고사람들은 말합니다.그리하여얻어진 사랑이영원한 동반자로 맺어지거나아픔만을 남긴 채허망하게 무너진다 하더라도사랑은 순수하기 때문에아름답다고 말합니다.지금 나는나의 사랑을 돌이켜 봅니다.분명 세월이 흐른 어느날,지금의 이 아픔들을추억이라는이름으로 그리워하겠지요  - 이정하 -

2025.03.28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창문을 열고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나무들이 들려주는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다시 기뻐하고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마침표 찍힌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매일을 살고 싶다

2024.08.08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보고픈사람이 있거든눈감고 노래를 불러보세요. 그리워 못 잊어부르는 노래마다 한절 한절 길게다리가 놓여져 내 노래 듣고찾아오시는 보고픈 이가살며시 밟고 오려니 보고픈사람이 있거든밤하늘 별들을 세어보세요. 그리워 눈물이 고이며볼 때마다 한별 한별환한 빛들이 모여져 내 모습 보고찾아오시는 보고픈 이가어둔 길 쉽게 오려니 보고픈사람이 있거든바람에 가슴을 열어 보세요. 그리워 애타게기다린 마음 알고 살랑살랑 고운바람을 타고서 내 가슴 꼬옥 안아주시는보고픈 이가눈뜨면 와 있으려니.  - 오광수 -

2022.07.16

그리움이 하늘을 오른날

하늘이 너무 맑아 그리움이 넝쿨처럼 피어오른 날 넘쳐나는 줄기를 감당하지 못해 창문을 살포시 열어둡니다. 이때다 싶은 넝쿨은 하늘 담장을 넘어 그대 있는 곳 그곳으로 쭉쭉 뻗어가기 시작합니다. 단숨에 그곳을 닿을 듯 헐떡이는 심장을 탄력을 가합니다 아 - 그대는 잘 있는지요. 보이시나요 제 마음이 수만 개의 붉게 물든 잎들의 수줍게 너울거림을 그대의 눈 닿는 곳마다 나 거기에 있을게요. - 조서연 / 그리움이 하늘을 오른날 -

2022.07.10

♤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하얀 영혼의 도화지에분홍의 그대 얼굴 그려봅니다그래도 못견디게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까만 밤 하얀 달빛에 뿌연 달무리로 슬퍼지는 그대 그림자기다림의 창가에 묶어 두고싶습니다눈물겹게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속삭임조차시려오는 그대 숨결흐르는 눈물로라도 안아보고 싶습니다그래도 당신이 사무치도록 그리운 날이면밤 하늘 저 별빛에 구름 사다리 놓아은하수 건너 꿈길에서라도그리운 그대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당신이 이렇게 죽도록 그리워지는 날이면... 신미항

2022.07.03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에는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에는 보고 싶다 오늘따라 그대가 더 보고 싶다 창에 맺히는 빗방울들 창을 타고 미끄러지듯이 한 방울 두 방울 도르르 탁자 위 커피한잔을 살며시 두 손으로 감싸본다 스멀스멀 따스한 온기가 오롯이 손끝에 전해진다 오늘따라 커피향이 더욱 그윽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가 와서 일까 오늘 같은 날에는 그대가 더 그립다 나는 김선숙

2022.06.30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이정하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2022.06.06

당신과 커피 한잔의 행복

바쁜 삶 속에서 지친 마음 당신의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갈색 커피 향이 그윽한 작은 화분이 놓여있는 아담한 카페도 괜찮고 풀꽃 향기 바람에 실려 은은하게 퍼지는 공원에서 자판기 커피도 괜찮습니다 당신과 함께 커피 향이 가득한 찻잔에 기쁨, 슬픔 함께 나누는 정겨움의 향기로 바람이 흩고 간 마음자리 눈 부신 햇살 포근히 스며들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당신의 부드러운 미소 담아 함께 마시는 커피 한잔은 휴식 같은 행복을 안겨줍니다 바쁜 삶 속에서 지친 마음 당신과 마시는 커피 한잔에 내 마음은 평온함으로 깃듭니다. 임숙희

202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