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수록
창 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연초록 잎사귀
빗물에 찢겨
빨랫줄에 나란히 걸어두고
간이역을 떠난 안개
풀숲을 더듬거리며 깔리고
강도 바다도 경계가 지어진 밤
밀물이 내 추억을 씻어도 좋다.
내 사랑의 추억은 접혔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랏빛 빗소리
가슴을 적시는데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수록
창 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동그랗게 맺힌 그리움을 홀씨
가슴에서 추억이 자라게 해도 좋다.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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