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봄처럼
만물이 자라는 모습
제각기 달라도
마주보며 입김 불어주는
연푸른 봄의 숲처럼
싱그러운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와 꽃, 햇볕과 바람
모두가 제 빛 지니고 어우러져도
있는 듯 없는 듯
봄빛 수채화 같은
은은한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
눈 시린 하늘만 바라보고 섰어도
지루하다 고개 돌리지 않고
밤하늘 별빛 기다리는 봄 나무처럼
느긋한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쯤 비가 내려
흥건히 젖은 어깨 반쯤 늘어져도
물기 뚝뚝 흘리며
하얗게 웃고 있는 벚꽃처럼
해맑은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금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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