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선 / 편지 그리고 가을

이슬비! 2020. 12. 10. 12:43

 

 

바람, 낙엽

외로움, 사랑

 

깊어가는 가을만큼

내 마음도 깊어져

영혼의 책갈피마다 눈물로 스민

그대의 때스한 체온을 읽습니다.

 

아침을 열었던

까치소리는

붉게 익어가는 감에 주렁 걸리고

저녁때의 고요한 해후(邂逅)를 예감하듯이

오후 내내 기다리던 가슴은

노을빛처럼 익어갑니다.

 

계절은

터무니 없이 쓸쓸하지만

시린 마음에 찍힌

깊은 그리움의 소인(消印)

저 홀로 빠알갛게 선명해 집니다.

 

 

 

- 안희선 / 편지 그리고 가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에 읽는 하얀 편지/ 목필균  (0) 2021.01.03
오늘 하루는/유지나  (0) 2020.12.18
가슴에 내리는 비/ 윤보영  (0) 2020.09.02
따뜻한 그대 / 정외숙  (0) 2020.08.31
머무르고 싶은 순간들 / 詩, 용혜원  (0) 20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