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처음처럼 사랑은 마지막처럼
- 박소향-
길 위에 서면
나는 묻는다
길이 끝나는 곳
그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작이 있을까
희망이 있을까
아니면 마지막
작별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그 곳까지
마음은 먼저 가는데
길 끝에 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희망도
늪도
흔들리는 안개의 계절도
내가 알 수 있는 건
혼자 부르는
황홀한 노래의 몸 짓 뿐이란 것
희망과 꿈이 처음으로 마지막으로
교차하는 그 곳에서
홀로 남은 사랑을 볼 수 있다는 것
사랑을 준비 하라고
내게 말한 너는
그곳에 늘 없었다
길 끝에 서면
무엇인가 늘 아쉬웠던
그 날
이별은 처음이 되고
그 시간
사랑은 마지막이 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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