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닿은 곳은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
같이 걸었던 그곳에 다시 와보니
세월은
당신의 흔적을 지워버렸습니다.
수줍은 바람에 실려
이름 모를 꽃내음과 함께
나를 황홀케 하던
당신의 향기와
들릴 듯 말듯 한 목소리에 실린
당신의 콧노래가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질투로
제대로 들리지 않던
그때가
다시 보고 싶어
행여 조금이라도
그리움이 그 자리에 있을까
그 길을 걸어보지만
그때에는
그렇게 짧아 안타깝던 거리가
오늘 보니 멀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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