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읽는 하얀 편지- 오광수 -

이슬비! 2017. 12. 15. 21:01

 

 

겨울에 읽는 하얀 편지


당신을 향해 기도하고 잠이 든 시간
밤새도록 당신이 써 보낸
하얀 편지가 하늘에서 왔습니다.

 


잠 든 나를 깨우지 않으려고
발걸음 소리도 내지않고
조용히 조용히 그렇게 왔습니다.


그러나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은
얼마나 큰지 온 세상을 덮으며
"사랑해!"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당신도 내가 그립답니다.
당신도 내가 보고 싶답니다.
당신도 내가 너무 너무 기다려 진답니다.


새 날을 맞이하며 창을 여는 순간부터
한참을 일하는 분주한 낮시간에도
당신은 언제나 나를 생각한답니다.


너무나 반갑고 고마워 눈물 방울져 떨어지면
닿는 곳 점 점이 쉼표가 되어
쉬어가면서 읽고 또 읽습니다.


넘어져 하얀 편지속에 폭 안기면
당신은 나를 더욱 꼬옥 안고
"많이 사랑해!" 하는 느낌이 옵니다.


하얀 편지를 읽는 이 행복한 시간.
내 마음속에서 피어난 하얀 입김으로
"나도 당신을 많이 사랑합니다."
 

 

 - 오광수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이 눈처럼 쌓이는 날  (0) 2018.01.08
김인숙 / 저녁 강가에 서면  (0) 2017.12.30
보고픈 사람이 있거든- 오광수  (0) 2017.11.11
그리움이 닿은 곳은 - 오광수  (0) 2017.10.30
가을 / 김용택  (0) 201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