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하늘을 오른날

이슬비! 2022. 7. 10. 18:01

 

 

하늘이 너무 맑아

그리움이 넝쿨처럼

피어오른 날

넘쳐나는 줄기를 감당하지 못해

창문을 살포시 열어둡니다.

 

이때다 싶은 넝쿨은

하늘 담장을 넘어

그대 있는 곳 그곳으로

쭉쭉 뻗어가기 시작합니다.

 

단숨에 그곳을 닿을 듯

헐떡이는 심장을 탄력을

가합니다

아 -

그대는 잘 있는지요.

 

보이시나요

제 마음이 수만 개의

붉게 물든 잎들의

수줍게 너울거림을

그대의 눈 닿는 곳마다

나 거기에 있을게요.

 

 

- 조서연 / 그리움이 하늘을 오른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