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고운 햇살에
잎새들의 수군거림 시작되고
골짜기 낙엽 위 잔설이 녹아
꿈꾸는 개구리 등 적신다.
몸 풀은 계곡물
청아한 노랫가락 실어
마을로 내려가면
개울가 버들강아지
하얀 털모자 갈아쓰고
해맑게 손 흔들고 있다.
햇살의 달콤한 간지럼에
실눈 뜨는 꽃봉오리 툭,툭,
잠긴 단추 살며시 풀고
수줍은 미소 짓는 바람이
쉬어가며 속삭인다
마음이 설레지 않느냐고...
눈부신 봄날
명주바람이 쪼르르 달려와
입술 훔치고 간다.
- 류인순 <사색의 향기>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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