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커피/용혜원

이슬비! 2021. 12. 18. 14:01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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