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 이 해인

이슬비! 2013. 10. 19. 23:21

 

 

 

 



사랑하는 것은 / 이 해인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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