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시나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이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이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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