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으로
치유 못할 아쉬움이 커져만 갑니다.
해질녘 노을 속에 곱게 누워
잠재우고픈 그리움입니다.
수많은 약속들에 매달려 흐느끼는 하나
또 하나의 무기력함은
노랗게 타들어가는 기다림의 하루에
촉촉한 그리움을 그려줍니다.
지나가는 모든 것이 아쉬운 시간
다가오는 모든 것이 두려운 시간
그 시간 앞의 나는 후줄근한 모습으로
창밖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뭘 하고 있는지 뭘 해야 할지를
모르는 어설픈 움직임이
가끔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바람의 한숨이 귓가를 스칩니다.
사랑을 하고 있다고, 깊은 사랑을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고 속삭입니다.
너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고,
너보다 힘든 이들이 많다고
그렇게 속삭입니다.
적어도 그리움이 있지 않냐,
그것마저도 없는 이는
얼마나 슬퍼해야 하느냐고 울먹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른 시간에 떠오른 별 몇몇이
새삼 반가운 척을 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오래잖아 저들도
아름답게 빛날 수 있다고 눈을 깜박입니다.
언젠가는 지금의 슬픔보다 곱절 큰 행복안에서
숨 쉴 수 있을거라며 살짝 윙크를 보내옵니다.
나에게만 속하는 고요한 새벽, 바람이 차갑습니다.
글 / 임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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