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날 밤이면 / 김래모

이슬비! 2020. 7. 29. 11:21



비가 오는 날 밤이면
처마밑 떨어진 낙수소리에
그리운 사람이 생각납니다.

굳이, 정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옛 사랑의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그저. 지금
그대 묵향 처럼
그대의 난향 처럼

심연의 울림과 함께
깊이 배여드는
그대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오늘같은 비오는날 밤
장대비가 쏱아지는
어두운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이
그대.사랑의 눈물인양
속절없이 서글픈 이내 마음도

아련히 가슴속에
숨어있는 사랑이
비오는 날 밤이면
나를 데리고 비를 맞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