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햇살이 곱게 웃으며 찾아오는
환하게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서
마음 가는 사람과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하고싶다.
많은 말은 하지않아도
파란 바다가 넘실거리는 것 같이
마음은 함께 두근거리고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지않아도
하얀 파도에 눈을 감는 모습에서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마주봄이 쑥스러워
둘 다 바다만 보고있어도
유리창에 비치는
그 사람의 모습에서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묘한 연민을 느끼면 더 좋겠다.
가을에는
바다가 보이는 그 찻집이,
노란 머플러의 팔랑거림이,
혼자만의 생각이 되어
다 마셔버린 빈 찻잔
나도 모르게 입으로 가져가고 있다.
- 詩. 오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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