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엔 편지를 쓰렵니다.
해질녘 땅거미같은 그리움을
벽난로속에 모두 던져버리고
다시는 젖지 않는 사랑을 쓰렵니다.
가을속에 묻혀진 사랑보다
겨울을 동행할 사랑을 위해
밤새 퍼부어 댄 눈발위에
그대 이름만으로 빛나는 편지를
이 겨울엔 편지를 쓰렵니다.
까맣게 타버린 마음을 헹구고
동면에 들어간 풀잎을 깨워서
코끝을 찡하게 하는 사랑을 쓰렵니다.
세월은 가고
사랑이 다시 떠난다 해도
흐르는 눈물마저 하얀 풍경이 되는
그대 생각만으로도 순백한 편지를...
글 / 김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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