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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대가 그립다

길을 가다가 그대가 문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파란 하늘이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다울 때 그대가 문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텅 빈 카페에서 향 진한 커피처럼 그대 향기가 그리울 때 있습니다 밥을 먹다가 그대가 문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입술 언저리에 얼룩진 그대 모습 그대가 문득 그리울 때 있습니다 잠을 자다가 그대가 문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뒤척이다 잠 못 이룬 허전한 밤 그대가 문득 그리울 때 있습니다 가을 낙엽 지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대 언제나 옆에 있어도 그리운 그대 그대가 문득 그립습니다 - 조민석 -

2021.10.07

아픈만큼 삶은 깊어진다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어져 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납니다 상처받기 두려워서 마음을 가두어 놓고 잡초를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 속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들어야 할 것들은 듣기 싫고 가지고 있는 것은 버리기 싫지만 마음은 한 시간에 머물러도 한곳에 갇혀 있어도 아니 됩니다 물은 흐르기 싫어도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은 파도를 만들 듯 마음은 추함이 있어도 열려야 하고 아픔이 있어도 흘러야 합니다 마음의 고통은 공기처럼 소중하여 아픔만큼 삶은 깊어지고 자란 만큼 삶은 풍성해지고 편안해집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좋은글 2021.10.07

힘든 위로/ 이해인

오래 아픈 친구에게오늘은 전화를 걸어"어때 ?""괜찮아 ?""건강해야지"늘 같은 말반복이고그쪽에선아무 말이 없습니다 괜찮다 하면 거짓말이고아프다 하면내가 걱정 할까 봐싱겁게 헛웃음만 웃는 그에게 나는 그냥날씨 이야기만 하다가다른 사람 이야기만 하다가슬그머니 작별 인사를 하고 맙니다 오늘도내 마음과 달리위로의 말은침묵 속에 숨었습니다

좋은글 202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