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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 '그대 이름을 부르면....

그대 이름을 부르면 내 가슴이 먼저 대답을 합니다. 가슴속에 아련한 추억들이 한 줄로 서서 가슴을 두드리며 대답을 합니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내 눈물이 먼저 마중을 옵니다. 보고픔에 쌓인 그리움이 물방울 되어 두 눈을 적시면서 마중을 옵니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먼 하늘이 먼저 노래를 합니다. 하고 싶은 못 다한 언어들이 뜬구름 타고 빗소리 반주 되어 소리를 냅니다. 그대 이름을 이렇게 부르면 그대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면 내 가슴의 추억과 내 눈물에 그리움이 못 잊을 지난날 되어 펼쳐집니다.

2021.09.30

[계절 앓이 / 이정민]

여름내내 애끓는 매미 소리 사그라드는 가을의 길목 닫힌 창문 사이로 스산한 바람 스며들어 아무 일 없는 듯 지내 온 내 가슴을 툭 건드린다 어둠의 시름 깊어가고 달빛 사위어 가는데 귀뚜라미의 서투른 사랑 노래 이 밤을 들끓게 하는가 거실에 TV 건성으로 떠들고 웃지만 허기진 외로움은 쓰디쓴 커피만 홀짝거린다 커피잔 속에 어른거리는 얼굴 희미한 향기에 맴도는 가슴 저미는 사람아 봄, 여름은 그토록 아름다웠던가 가을바람에 덧없는 그리움이 사무친다

202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