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월심 / 가을이 깊어간다 길섶 풀잎에 이슬방울 또르르 떨어져 내리고 귀뚜라미 노래소리 고운 선율타고 가을이 깊어간다. 산너머 들길 노란 국화향기 날리우고 저마다 고운 빛깔로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들 가을이 깊어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늘 부드러운 가슴열어 품어줄것 같은 흰 뭉개구름 눈길 머무는 곳 마다 가을이깊어간다. 아침 저녁 옷깃을 여미는 갈바람 소리 가을이 깊어 간다. - 윤월심 / 가을이 깊어간다 - 좋은글 2021.10.17
[가을 편지 / 김해정] 낯익은 벌레 소리여물어가는 계절 앞에붉게 피어나는 보고픔툭 하고 터트리니 열린 창문으로살며시바람이 살랑거립니다 내려앉은 오색 빛 햇살바스락거리는 가을 다가와들꽃 향기에 자연스레편지 한 장 써 내려가다가 그리움 따라예쁘게예쁘게 물든 사랑가슴에 까맣게 익어가면 부치지 못할 편지눈물이 핑그르르땅 위에 낙엽이 됩니다. ♥ 2021.10.15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좋은글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