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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음으로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사랑으로 가득찬 희망 때문에 억새풀의 강함처럼 삶의 의욕도 모두 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 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 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 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 될 수만 있다면 그대 앞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싶다 나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그대의 언어들 아픔과 비난조차도 싫어하지 않고 그대가 있음으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 기쁘게 받아야지 그대가 있음으로 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 박성준

2021.07.13

나를 받아주십시오 / 이해인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작은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2021.06.15

내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 / 詩. 임숙현

하늘빛 고운 빛깔 가르고 싱그러운 푸름에 빗방울 흘러내립니다 목마른 가슴 당신은 따뜻한 마음으로 햇살 고운 빛 주었고 꽃망울 같은 미소로 향기도 주었지요 눈 감아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당신 그리움 물들어 가슴 한쪽 쌓아두고 내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 깊은 마음 주고 싶습니다 함께한 시간 기억해야 할 사람 당신이고 환하게 웃고 있는 미소 가슴으로 입맞춤하면서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내 작은 마음 기쁨 되고 삶에 지친 마음에 사랑과 행복이 촉촉이 스며들어 언제나 당신에게 향기로운 사랑의 비가 내렸으면 합니다. - 내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 / 詩. 임숙현 -

2021.06.10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

2021.06.09

사랑이 나를..

사 랑이 나를 양보하게 합니다 하나라도 더 한순간이라도 더 나를 뒤로 물러 세우고 그를 바라보게 합니다 사랑이 나를 귀 기울이게 합니다 한마디라도 더 작은 표정 하나에까지 나를 쉬게 하고 그를 바라보게 합니다 사랑이 나를 버리게 합니다 그 많던 욕심도 바람은 내 안을 비우고 그의 사랑만으로 채우게 합니다 사랑이 나를 용서하게 합니다 그렇게 쌓았던 미움도, 원망도, 모두 잊고 그만을 생각나게 합니다 사랑이 나를 성숙하게 합니다 나밖에 모르고 오로지 나만 알았던 어리석었던 나를 가르치고 깨우쳐 줍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그와 함께 하는 삶을, 그렇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을 하루하루 배우게 합니다 -시마을, 지혜의 향기-

2021.02.02

행복한 그리움

세월을 거슬러 오를지라도 백년을 사랑해도 좋을 당신의 기다림은 연분홍빛 미소가 잔잔히 피어나는 행복한 그리움입니다. 따스한 눈빛이 좋고 핑크빛 미소가 아름다운 오직 내 사랑인 당신을 그리워하는 일은 가슴 두근거리는 행복입니다. 어쩌다, 얄궂은 마른 바람이 불어와도 가슴 푸석하지 않은 것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퇴색되지 않는 무채색의 당신의 촉촉한 사랑 때문입니다. 핑크빛으로 물들게 하는 행복한 그리움 하나 내 가슴에 살고 있음은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한 것을 그리움의 강가에 꽃이 피고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도 행복인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렵니다. - 글 / 최수월 -

2021.01.30

그리움의 창문 / 박명숙

나는 매일 그리움의 창문을 열고 닫는다 어느 날엔 빛이 한가득 들어와서 따사롭게 하고 어느 때엔 리듬 타고 젖어오는 빗소리에 추억을 적시고 어느 계절엔 바람이 찾아와 덜컹거리며 소란한 단잠을 깨우고 오늘 같은 날엔 그리움이 첫눈처럼 소복이 쌓입니다 추억의 언덕 너머 가물가물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웃음 짓고 있는 얼굴 하나 그리움의 창가엔 사계절이 열리고 닫힙니다

2021.01.26

선물 같은 사랑/윤보영

그런 적 있습니다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 말 못 하고 그냥 바라만 보면서 좋아했던.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멀리 사라질까 말 못 하고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꼈던. 그랬던 적 있습니다 웃는 모습 가슴에 담고 수시로 꺼내보며 미소 짓고 즐거워했던. 한 세월 지나고 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한다 해 볼걸 핑곗거리 만들어 슬쩍 손이라도 잡아볼걸! 하지만 말입니다 그게 사랑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사랑이었습니다 빛바랜 앨범 속 사진처럼 생각할 때마다 미소를 주는 선물같은 사랑이 맞습니다.

2021.01.22

그 한 사람 - 유지나 -

삶은 마음 하나 기댈 수 있는 편한 사람 하나 있으면 따뜻해지는 거야 인생은 내 마음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좋은 사람 하나 곁에 있으면 든든해지는 거야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끝까지 나를 믿어주는 사람 하나 있으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 주는 거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고운 사람 하나 있으면 삶이 풍성해지고 행복하게 되는 거야 그 한 사람 때문에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삶이 포근해지게 되는 거야

2021.01.14

흘러가는 것임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 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 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 속에 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