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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 싶다- 용혜원 -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 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 픈 님이기에 떨칠 수가 없어라

2022.05.05

보고 싶은데 / 이해인

보고 싶은데 / 이해인 생전 처음 듣는 말 처럼 오늘은 이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구 맑은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 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어있는 평범 하지만 깊디 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 푸른 파도 밀려오고 내 마음도 다시 새가 날고

2022.04.24

사랑해요 / 오광수

"사랑해요" 나의 이 말 한마디가 당신의 고단함을 씻어 버린다면 매일매일 고백하렵니다 ​이세상 살아오는 동안 당신은 나의 거울이 되어 속상할 땐 마주보면서 위로해주고 좋은일엔 같이 웃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내 옆에 서있습니다 ​내가 높은 산이 되려고 하면 당신은 먼저 푸른 숲이 되어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내가 넓은 바다가 되려고 하면 당신은 먼저 하얀 모래가 되어 파도가 넘치는 걸 막았습니다 그렇게 곱던 당신의 얼굴을 세월이 하루하루 더 짙게 그려가도 나를 향해 있는 당신은 언제나 맑고 깨끗한 거울입니다 오늘 당신의 따뜻한 손을 꼭 잡고 "사랑해요" 라는 말과 함께 벌써부터 하고 싶었던 나의 고백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은 당신입니다"

2022.04.20

어느 날의 커피/용혜원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2021.12.18

바람의 찻집에서/ 류시화

바람의 찻집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았지 긴 장대 끝에서 기도 깃발은 울고 구름이 우려낸 차 한 잔을 건네받으며 가장 먼 데서 날아온 새에게 집의 안부를 물었지 나 멀리 떠나와 길에서 절반의 생을 보내며 이미 떠나간 것들과 작별하는 법을 배웠지 가슴에 둥지를 틀었다 날아간 날개들에게서 손등에서 녹는 눈발들과 주머니에 넣고 오랫동안 만지작거린 불꽃의 씨앗들로 모든 것이 더 진실했던 그때 어린 뱀의 눈을 하고 해답을 구하기 위해 길 떠났으나 소금과 태양의 길 위에서 이내 질문들이 사라졌지 때로 주머니에서 꺼낸 돌들로 점을 치면서 해탈은 멀고 허무는 가까웠지만 후회는 없었지 탄생과 죽음의 소식을 들으며 어떤 계절의 중력도 거부하도록 다만 영혼을 가볍게 만들었지 찰나의 순간 별똥별의 빗금보다 밝게 빛나는 깨달음도 ..

2021.12.12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 있다면... - 정희성 -

2021.11.27

그대와 함께 있으면 류시화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는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에 빠지곤 합니다 나는 내 마음속의 모든 생각을 그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느 땐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마치 내 마음을 털어 놓은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항상 나를 이해하는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는 너무나도 편안한 기분에 빠지곤 합니다 나는 사소한 일 조차 속일 필요 없고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나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갖습니다 나는 사랑으로 그대에게 의지하면서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대는 내게 특별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2021.10.30

가을 편지가 된 그대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편지를 씁니다. 한 장에는 오색 낙엽을 붙이고 또 한 장에는 석류빛 하늘을 오려 붙여 울컥 치미는 그리움을 담지만 결국 서랍속에 잠을 재웁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가슴을 알싸하게 하는 그대 국화향 풀풀 뇌수를 자극할 때면 당신의 영상에 하루가 휘청거립니다.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편지를 씁니다. 또 한 장에는 풀빛 추억을 넣고 마지막 한 장에는 사랑보다 긴 이별을 넣으며 끙끙 앓았던 심정을 토하지만 또 다시 서랍속에 주저 앉힙니다. 불러도 목말랐던 이름, 기억 저편에 사라졌다 했건만 갈바람 솔솔 살갖을 간지럽히면 당신의 흔적과 투쟁을 해야 합니다. 가을이 되면 편지가 된 그대는 그렇게 지켜 보고 있습니다. 내 사랑의 에스프리를..... 글 / 김민소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