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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으로 행복한 아침

원두커피의 향이 천천히 방안에 내려앉는 아침은 평안한 마음이어서 좋습니다. 헤이즐럿의 오묘함과 맛있는 블루마운틴의 조화로운 향기는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마저 감동시키고 가끔씩 호흡을 쉬어 긴장케 하는 커피메이트의 맥박소리는 기다림을 설렘으로 유도합니다. 핸드밀로 가루를 더 곱게 만듦은 커피를 쓰고 떫게 만들어 마실 때 나만의 욕심과 교만을 깨닫기 위함인데, 한 모금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면 커피향의 살가운 속삭임이 호흡으로 전해져 무어라 표현할 수없는 이 행복함. 아! 어떻게 미운 마음을 가질 수 있으랴? 따스함과 함께 온 쓴맛이 나중에 내겐 단맛인 것을, 커피 향기가 입안에서 긴 여운으로 남아 있는 이 아침은 어제는 어려웠지만 내일은 반드시 좋은 날이 오는 행복한 오늘의 시작입니다. -오광수-

좋은글 2021.12.10

그저 그리울 뿐입니다

하늘이 환하게 가슴을 채우는 날 하얀 구름이 맑은 모습으로 그려주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볼이 터지라고 입안에 공기를 모으곤 하얀 손으로 잡은 민들레를 후~ 하고 불면서 하늘 가득 미소를 날려 보내던 사람. 봄이 되면 길을 가도 그리움들로 피어나고 봄이 되면 눈을 떠도 보고픔 들로 다가와서 아카시아 향으로 되살아나고 오월의 하늘까지 가슴에 들어오는 날이면 더욱 생각이 나는 사람입니다. 가위 바위 보에 바위를 낼 걸 그랬습니다. 좋아서 웃는 환한 미소라도 잡아둘 걸 그랬습니다. 은행나무 서 있는 언덕까지라도 뛸 걸 그랬습니다. 숨이 차서 내뱉는 호흡이라도 받아둘 걸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늘이 더욱 파란 날이어도 하얀 구름이 가슴속에 그려주는 그 모습이 색바랜 사진이 되어 그저 그리울 뿐입니다. -..

좋은글 2021.12.07

세월이 물들어 가는 날

밤이 깊도록 나는 잠 못 들고 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의 정점에 나를 내려놓고 즐거운 시간과 힘든 시간을 반복하며 살면서 살아온 날들 위에 살아갈 날들 위에 이야기들 하나마다 의미를 새겨 넣고 세월이 물들어 가는 날 삶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사랑하지 못한 아니 사랑하지 아니한 그 순간 후회가 남긴 미련에 눈물을 쏟아부으며 하고 싶은 말. 내 삶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히 부서지고 맞춰질 퍼즐 조각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 김영자 -

좋은글 20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