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읽는 하얀 편지/ 목필균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글 /목필균 ♥ 2021.01.03
오늘 하루는/유지나 ㅤ 오늘 하루는 착한 당신에게 ㅤ 가장 좋은 일과 가장 감사한 일들만 찾아 갔음 좋겠습니다 ㅤ 고은 당신에게 많이 웃는 일들과 많이 기쁜 일들만 생겨났음 좋겠습니다 ㅤ 좋은 당신에게 가장 멋진 일과 가장 행복한 일들만 펼져졌음 좋겠습니다 ㅤ 하루를 눈 감을때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 ㅤ 그런 기분 좋은 날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ㅤ -ㅤ유지나중에서 ♥ 2020.12.18
안희선 / 편지 그리고 가을 바람, 낙엽 외로움, 사랑 깊어가는 가을만큼 내 마음도 깊어져 영혼의 책갈피마다 눈물로 스민 그대의 때스한 체온을 읽습니다. 아침을 열었던 까치소리는 붉게 익어가는 감에 주렁 걸리고 저녁때의 고요한 해후(邂逅)를 예감하듯이 오후 내내 기다리던 가슴은 노을빛처럼 익어갑니다. 계절은 터무니 없이 쓸쓸하지만 시린 마음에 찍힌 깊은 그리움의 소인(消印) 저 홀로 빠알갛게 선명해 집니다. - 안희선 / 편지 그리고 가을 - ♥ 2020.12.10
가슴에 내리는 비/ 윤보영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갑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오는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마음을 씻어주고 있나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의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 ♥ 2020.09.02
따뜻한 그대 / 정외숙 삶을 살다가 새 소리만 들려도 좋아요 삶을 살다가 바람만 불어도 좋아요 삶을 살다가 눈이 부신 햇살이 비추기만 하여도 좋아요 새 소리에 바람 소리에 햇살이 비칠 때도 비가 내려도 그사람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오늘도 진한 커피 한잔 마음 따뜻한 당신이 떠오르네요. ♥ 2020.08.31
머무르고 싶은 순간들 / 詩, 용혜원 얼어 버린 강둑을 거닐어도 그대가 함께 있으면 춥지가 않습니다. 비를 흠뻑 맞아도 그대를 만나기 위하여 간다는 생각을 하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사랑의 충만은 온통 세상을 기쁨으로 만듭니다. 현재만을 원하고 싶은 사랑의 순간들 머무르고만 싶은 사랑의 순간들 하지만 우리는 늘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늘 여운이 있기에 사랑하고픈 것입니다. 늘 부족하기에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사랑하고파 머무르고만 싶은 순간들입니다. ♥ 2020.08.06
비 오는날 밤이면 / 김래모 비가 오는 날 밤이면 처마밑 떨어진 낙수소리에 그리운 사람이 생각납니다. 굳이, 정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옛 사랑의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그저. 지금 그대 묵향 처럼 그대의 난향 처럼 심연의 울림과 함께 깊이 배여드는 그대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오늘같은 비오는날 밤 장대비가 쏱아지는 어두운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이 그대.사랑의 눈물인양 속절없이 서글픈 이내 마음도 아련히 가슴속에 숨어있는 사랑이 비오는 날 밤이면 나를 데리고 비를 맞으려 합니다. ♥ 2020.07.29
내 가슴에 사는 사람 / 조옥현 당신이 외로운날 올려다볼 깜깜한 하늘에 오롯이 당신을 그리며 떠있는 별이 되어 당신 시선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대의 엷은 미소라도 보고 싶었으니까요 삶에 지치고 외로움에 지친 당신은 내겐 늘 아픔입니다 내 가슴에 사는 당신은 늘 외로움에 젖어 있지만 사랑에 서툰 나는 그런 당신의 서늘한 가슴을 따듯하게 데워주지 못했습니다 그저 당신의 외로움에 동승한채 마냥 속 울움만 삼켰습니다 언제쯤이면 내가 당신을 향한 서글픈 그리움을 가슴으로 안을수 있을까요 내 안의 그대 오늘은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만 보냅니다, ♥ 2020.07.13
당신을 알고부터 시작된 행복/나태주 나의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지 찾아가 엉켜진 모든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당신을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행복한날이 내생애 몇날이나 있을런지 하루살이 인생 이라면 그 하루의 전부를 주저 없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살고 간다면 당신 허락 없이 내 맘대로 당신을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세월이 말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내 마음은 큰 강물이 되어 당신에게로 흘러갑니다 나는 당신 사랑해도 되냐고 묻지 않겠습니다 나보더 훨씬 먼저 당신이 나를 사랑했기 때문이죠 이 세상 끝은 어디쯤일까 궁금해 하지도 않겠습니다 당신과 함께 가는 길은 시작과 끝이 같으니까요 당신을 알고부터 시작된 행복 이제는 매일 당신과 함께 호흡함에 행복합니다. ♥ 2020.06.21
너에게로 가는 길 / 김영자 바람을 넘어 꽃길을 걸어 저 까만 하늘에 걸어놓은 마음하나 눈물을 삼키고 웃음을 짓고 세월에 투영되던 날 푸른 하늘이 안겨오고 따사로운 햇살의 감촉에 눈을 뜨고 너에게로 가는 길 내 안에 네가 있고 내 안에 내가 있어 숨 쉴 수 있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