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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천년이 흐른다 하여도 / 詩 이민숙

사랑을 다해 사랑하며 살다가 눈 감을 때까지 가슴에 담아 가고 싶은 사람은 사랑하는 지금의 당신입니다. 세월에 당신 이름이 낡아지고 빛 바랜다 하여도 사랑하는 내 맘 언제나 푸르게 피어나 은은한 향내 풍기며 꽃처럼 피어날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당신 이마에 주름지고 백발 된다 하여도 먼 훗날 굽이굽이 세월 흘러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몸 하나로 내게 온다 하여도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사랑은 사람의얼굴을 들여다보며 사랑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 마음을 그 사람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주름지고 나이 먹었다고 해서 사랑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천년 지난후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이 꼭 내 눈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변하지 않..

2020.05.27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되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거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하여 기침 한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

2020.05.25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폭포수같은 서린 그리움에 쉬이 얼룩져버리는 백색의 편지가 아니라. 오염될 수록 싱그런 연두빛 이었으면 좋겠다.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가슴에 커져버린 암울한 상처에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이별의 편지가 아니라 상흔속에서도 뿜어내는 시작의 편지였으면 좋겠다. 미움은 온유함으로 지워버리고 집착은 넉넉함으로 포용하면서 한장에는 사랑이란 순결한 이름을 새기고, 또 한장에는 삶이란 소중한 이름을 써 넣으면서 풀향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내 삶을 채웠으면 좋겠다.

2020.05.21

있는 그대로의 사랑 / 시인 김현태

있는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곁에서 끊임없이사랑을 갈구하는 아이같은 사랑이 아니라그저 바라보며믿어주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나무와나무처럼 적당한거리에서 서로의 그늘이 되어주고외로울 땐 친구도 되어 주는믿음직한 사랑을 원합니다...사랑한다 하여쉽게 다가가 괜한 상처를 주거나반대로 싫어졌다 하여마음 밖으로 쉽게 밀어내지도 않는그냥눈빛만으로도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원합니다내가힘들 땐나 대신 하늘을 받쳐들고또 그대가외롭고 지칠 땐땅벌레들을 불러 모아노래를 들려 주는 사랑을 원합니다내가 원하는 건당신이 내 곁에서 환하게 웃으며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김현태 산문집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2020.04.06

선물 같은 사랑/윤보영

그런 적 있습니다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 말 못 하고 그냥 바라만 보면서 좋아했던.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멀리 사라질까 말 못 하고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꼈던. 그랬던 적 있습니다 웃는 모습 가슴에 담고 수시로 꺼내보며 미소 짓고 즐거워했던. 한 세월 지나고 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한다 해 볼걸 핑곗거리 만들어 슬쩍 손이라도 잡아볼걸! 하지만 말입니다 그게 사랑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사랑이었습니다 빛바랜 앨범 속 사진처럼 생각할 때마다 미소를 주는 선물같은 사랑이 맞습니다.

2020.03.27

바람에게

바람에게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 이해인 수녀님 -

2020.03.15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 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 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

2020.03.11

참 아름다운 당신 / 윤영초

참 아름다운 당신 / 윤영초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만큼 마주 바라보고 느끼렵니다. 멀리 있는 그리움으로 감당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대 사랑을 깊이 느끼렵니다. 당신 내가 그리워 한만큼 거기 그렇게 서 있어 준다면 내가 감당 할 수 있을 만큼만 바라보겠습니다. 내가 감당 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을 그리워하며 언제나 그대만 가슴에 품으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그리움으로 가득 찬 나를 향해 고운미소로 답해주는 좋은 느낌으로 곁에 있어줄 참 아름다운 당신을 마음에 고이고이 접어 영원히 가슴에 담아 두겠습니다.

2019.09.17

비가 내리면 추억이 젖어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수록 창 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연초록 잎사귀 빗물에 찢겨 빨랫줄에 나란히 걸어두고 간이역을 떠난 안개 풀숲을 더듬거리며 깔리고 강도 바다도 경계가 지어진 밤 밀물이 내 추억을 씻어도 좋다. 내 사랑의 추억은 접혔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랏빛 빗소리 가슴을 적시는데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수록 창 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동그랗게 맺힌 그리움을 홀씨 가슴에서 추억이 자라게 해도 좋다. -이효녕-

2019.09.06

♡ 사랑의 수채화 ♡詩ㆍ김진학

♡ 사랑의 수채화 ♡ 詩ㆍ김진학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소유하고 있는 참 따뜻한 가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함께 있지 못해서 더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멀리 있어도 더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즐거운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늘 함께 있어도 더 사랑하는 것은 우리는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함께 그려 가는 예쁜 수채화랍니다 둘만이 가질 수 있는 사랑의 수채화랍니다

201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