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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고플 때면 // 이해인

그대가 보고플 때면 // 이해인 그대가 보고플 때면 그대의 얼굴이 내 마음 속에 그려집니다 미움이 생길 때에는 그대 모습조차 조각나 다시는 맞추어질 것 같지 않더니 그대가 보고플 때면 두근거리는 내 마음 속에 나를 반기며 달려오는 그대의 웃는 모습 그대로 그려집니다 기다림이 길어지면 그리움이 산처럼 쌓여가 그대가 보고플 때면 그대를 내 마음에서 불러냅니다 ♠용혜원 시집 『내마음에 머무는 사람 』중에서

2014.08.15

행복을 팝니다 / 詩. 김설하

그대를 향해 작은 물방울로 태어나 대지를 적시는 촉촉한 빗물되어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대 지나는 개여울 따라 청아하고 고운 천상의 소리 아침의 노래가 되겠어요 들리시나요 행복입니다. 은빛 햇살 반짝이는 냇가 은사시나무 이파리 풀피리 불면 하느작대는 꽃풀의 향기 품은 바람결 그대 숨결로 호흡하는 맑은이슬입니다 들리시나요 행복입니다. 고동의 깊은 속삭임 귓전을 맴돌고 석양으로 물든 노을빛 바다 드넓은 가슴으로 안아주려니 오랜세월 철썩이며 지켜온 파도의 말 행복을 팝니다. 이 향기롭고 아름다운 세상 함께 사는 그대가 선물이기에 값은 치르지 않아도 됩니다. 절대 놓지 마세요 행복은 이제 당신 것입니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 행복을 팝니다 / 詩. 김설하 -

2014.07.30

언제나 함께하고픈 사람 / 오광수

아침에 창가에조용히 내리는 고운 햇살은언제나 함께 하고픈 따스함입니다.미소가 아름다운 그대는어려운 환경이라도보는 이로 하여금따스함을 느끼게 하는함께하고픈 아침 햇살 같은 사람입니다.한낮에 더위를 식히려 찾아온작은 바람은언제나 함께하고픈 시원함입니다.생각이 긍정적인 그대는어려운 일일지라도듣는이로 하여금 용기를 갖게 하는함께하고픈 작은 바람 같은 사람입니다.저녁에 빨갛게 물이든아름다운 저 노을은언제나 함께하고픈 평화로움입니다.부드럽고 조용한 그대는어려운 삶일지라도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함께하고픈 저녁노을 같은 사람입니다.나도 그대에게아침 햇살같이 따스함으로작은 바람같이 시원한 생각으로아름다운 노을같이 평화로움으로이 세상 사는 날 동안언제나 함께하고픈 사람이길 원합니다- 언제나 함께하고픈 사람 / 오광..

2014.07.03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2014.07.01

6월의 장미 / 詩. 이해인수녀

──╂*☆ 6월의 장미 ˚♡。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6월의 장미 / 詩. 이해인수녀 -

2014.06.03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온 생애를 두고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수수한 옷차림의 기다림입니다. 겨울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 처럼 나의 언어를 익혀 내 삶의 복된 즙을 짜겠습니다. 밀물이 오면 썰물을 꽃이 지면 열매를 어둠이 구워내는 빛을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내가 길들인 기다림의 일상 속에 머무는 나 때로는 눈물흘리며 내가 만나야 할 행복의 모습은 오랜 나날 상처 받고도 죽지 않는 기다림 아직은 끝나지 않은 나의 소망입니다.

2014.05.09

오월을 드립니다 / 詩. 오광수

♣ 오월을 드립니다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 오월을 드립니다 / 詩. 오광수 -

2014.05.06

당신이 보고싶을때 / 詩. 이해인

요즘에 당신이 더욱 보고 싶습니다 지척인 당신을 두고서도 보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견딜 수 없을때면 이런 상상을 합니다 당신이 꿈이었으면 당신이 꿈이었으면 꿈속에 들어가서 당신을 만날 수 있을텐데 하루종일 꿈속에 있기위해 영원히 잠속에 빠져들수도 있을텐데 당신은 지금 현실속에 있습니다 냉혹한 현실은 내마음에 화살이 되어 저는 과녁이 됩니다 또한번의 그리움의 고난이 끝나면 남겨지는 내 삶의 체취들 눈물들...그리움들... 조용히 생각하며 내자신을 달랩니다 당신이 꿈이 었으면... - 당신이 보고싶을때 / 詩. 이해인 -

2014.04.30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수녀님 -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수녀님 -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못들게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닫고 숨고싶을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거울앞에 설 때가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마음 활짝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201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