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94

아름다운 유혹

빛 고운 햇살에잎새들의 수군거림 시작되고골짜기 낙엽 위 잔설이 녹아꿈꾸는 개구리 등 적신다.몸 풀은 계곡물청아한 노랫가락 실어마을로 내려가면개울가 버들강아지하얀 털모자 갈아쓰고해맑게 손 흔들고 있다.햇살의 달콤한 간지럼에실눈 뜨는 꽃봉오리 툭,툭,잠긴 단추 살며시 풀고수줍은 미소 짓는 바람이쉬어가며 속삭인다마음이 설레지 않느냐고...눈부신 봄날명주바람이 쪼르르 달려와입술 훔치고 간다.  - 류인순 中에서 -

좋은글 2021.03.09

맑은 햇살속에서 그려보는 내 모습

나는 나의 웃는 모습을 그리고 싶습니다. 내 얼굴에 웃음이 없다면 내 초라한 그림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나는 가장 먼저 밝은 웃음을 화폭에 그려 놓을 것입니다. 나는 남을 대접하는 따뜻한 나의 손을 그리고 싶습니다. 나의 이익만을 위하여 안으로만 뻗는 부끄러운 손이 아니라 남의 어려움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전하는 손, 남의 아픔을 감싸주는 손, 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나의 작은 손을 내 모습의 그림에 그려 넣을 것입니다. 나는 내 모습을 주위와 어울리도록 그릴 것입니다. 내 모습이 튀어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과 환경에 잘 어울리도록 내 모습의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나는 내 가슴의 사랑을 그리고 싶습니다. 미움과 무관심의 메마른 가슴보다 촉촉한 사랑의 물기가 스며 있는 사..

좋은글 2021.03.09

내가 사랑하는 너는 - 이해인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물결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아름 안아들고 반갑게 찿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나를 소중히 안겨주는 온통 사랑스러운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좋은글 2021.03.01

자연이 들려 주는 말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 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날아 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아 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에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 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 베로니카 A 쇼프스톨 -

좋은글 2021.02.23

성품 속에 담긴 축복

성품은 행복의 비결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자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정직한 사람입니다. 내면 깊이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정직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직하다는 것은 솔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부족함을 개선해 나감을 의미합니다. 행복이란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자신을 변화 시키는 데 있습니다. 또한, 행복한 사람은 절제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행복이란 욕심을 채움으로가 아니라 욕심을 다스림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성품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

좋은글 2021.02.16

좋은 향기를 담아가겠습니다. /오영록

마음이 구수하게 익어가는 사람은 아름다운 꽃향기처럼 그에게서 좋은 향기가 풍겨납니다 따사로운 햇살만큼이나 당신의 모습에서 고운 향기가 빛날 때 우리 사랑도 함께 빛이 납니다. 마음이 따사로운 사람은 언제나 익어가는 꽃처럼 그의 마음도 함께 넓어져 갑니다. 늘 당신의 가슴속에 따스한 눈물이 흘러들 때 서로의 마음도 밝게 깊어져 갑니다. 당신의 마음이 구수한 숭늉처럼 깊은 맛을 낼 때 나의 사랑도 함께 익어 가네요! 당신의 향기가 푸른 햇살처럼 밝게 빛날 때 미소 짓는 해바라기처럼 내 사랑도 그렇게 당신의 향기를 담아가겠습니다

좋은글 2021.02.09

누가 묻거든 나 대답하리라/이해인

누가 날 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나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 번 왔다 가고 아니 오며 인생 또한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겨울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림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 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대...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

좋은글 2021.02.06

종이에 손을 베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을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이해인-

좋은글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