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94

윤성완 / 늘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나 고른 숨으로 뜻한 바 곧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가식 없고 아집 없는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잔잔한 일상을 맞이하는 사람 행운을 기다리지 않고 행복을 염원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끝없이 움직이는 사람 상대의 눈을 맞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가슴 가득 잔잔한 웃음과 미소를 건네는 사람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따뜻하게 안아주고 천 마디 말보다 자주 문안 인사 드리는 사람 옳고 그름을 잘 가려 선한 벗을 널리 하며 악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늘 호수처럼 깊이를 더하는 사람 윤성완 / 늘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글 2020.08.28

가끔은 나도

가끔은 나도 이름 모를 일몰의 바다 한켠에서 짧은 시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긴 말들을 줄줄이 매달린 해초의 이파리들처럼 흐르는 물에 풀어 놓고 싶다. 가슴 저린 사랑이야기가 아니라도 좋다. 살아가는 이야기들 중에 작은 그림하나 그리고 싶은 얘기라면 수평선이 보이는 넓은 바다에 풀어 놓고 출렁일 때마다 행복한 소리로 웃고 싶다. 가끔은 나도 가본 적 없는 조그만 항구에서 바윗돌에 널브러진 멍게, 해삼을 바라보며 통통배 소리에 가슴이 들뜬 시인처럼 일탈의 일기에 느낌표를 찍고 싶다. 오래 기억될 이야기가 아니라도 좋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귀를 기울여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눈을 감아줄 수 있다면 파도소리 철썩이며 달려오는 부둣가에서 하루를 마감해도행복할 것이다. 가끔은, 가끔씩 나도 건조하고 지루한 삶과 동..

좋은글 2020.08.27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래를 만날수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넘어로 밥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다. 구부러진길 하천에 물고기가많이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피고 별도 많이뜨는 구부러 진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좋다. 반듯한길 쉽게살아온 사람 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에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품어가는 구부러진길 같은 사람이좋다 - 이준관 -

좋은글 2020.08.20

진심이 담긴 위로

근사한 위로를 바라는 게 아니예요. 진심 어린 한마디가 필요한 거예요. 너의 마음이 정말로 괜찮냐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는 늘 고민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외로움과 슬픔이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왜 아직 그 감정이 그대로인지, 왜 그것을 들여다볼 여유는 없었는지, 혼자서 찬찬히 생각해 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당신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졌으면 좋겠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큰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외롭고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사람들과 만나더라도 나만 알고 있는 내 진짜 모습에 더 서글퍼질 뿐이다. 그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진심으로 마주하고, 자신..

좋은글 2020.08.18

마음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인연은 언제고 시작되고 언제고 떠난다 어떤 이는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고 어떤 이는 의미 없이 사라진다 제자리에 그저 있는 것이 다인데 그런 일은 수 없이 생겨나고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지나간다 이젠 관계에 관해 어느 정도는 무덤덤해졌고 어느 정도는 무신경해졌다 누군가가 새롭게 찾아온다고 해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고 애써 인연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다 돌아보면 늘 내 곁에 있어 나를 돌보아주고 그저 묵묵히 있어준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나의 시간을 내어주고 정성을 보여주는 표현이 필요할 것이다 떠나지 않고 따뜻한 시선을 나에게 비춰준 이들을 위해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음에 행복해하며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마음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

좋은글 2020.07.26

내가 나를 인정해 주자

내가 나를 인정해 주자 문득 내가 나 스스로를 너무 별것 아닌 존재로 여겼던 게 아닐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자기 가치를 낮게 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인정이 하찮게 여겨졌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자꾸 ‘나만 알면 뭐해?’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사람의 인정을 더 찾아 헤맸던 것은 아닐까? 마치 동생이나 후배가 하는 칭찬에는 큰 감흥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가치를 스스로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나의 인정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끊임없이 남의 인정을 갈망한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도 각자 누군가의 관심과 인정을 찾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봐줄 여유가 없다. 당연한 일이다. 서운해 할 일이 아니다. 내가 나를 인정해 주자. 스스..

좋은글 2020.07.25

하루쯤은

하루쯤은 묵묵히 담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침묵하며 전진할 것 하루쯤은 큰 감동과 기적보다 잔잔한 울림에 감사할 것 하루쯤은 꾸역꾸역 눌렀던 서러움을 맘껏 내뱉으며 울 것 하루쯤은 전시회도 찾고 연극도 보고 꽃도 사서 자신을 위로할 것 하루쯤은 똑같은 하루보다 작은 변화가 있는 하루를 만들 것 하루쯤은 높은 곳이 아니라 낮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하는 마음을 가질 것 -결정했어 행복하기로(조미하) 中-

좋은글 2020.06.24

6월의 숲에는,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모습은 아니보이고 노래먼저 들려오네 아카시아꽃 꽃모습은 아니보이고 향기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보이고 늘 먼저와서 나를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6월의 숲에서면 더멀리 나를 보내기위해 더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6월의 숲에는, 이해인

좋은글 2020.06.11

♡ 아침편지 ♡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잠시 느리게 길을 걷다보면 평소에 무심히 스쳤던 작은 들꽃마저 세심히 눈에 들어온다. 풀 속에 숨어 있던 작은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야 느꼈다. 삶도 그렇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 지금 소중하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잊고 살기도 한다. 분주하게 달리다가도 때론 느리게 더 느리게 팔방을 돌아보자. 그래야 세상을 세심히 느끼게 된다. 그래야 그냥 스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다시 느끼게 된다. 때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작은 쉼을 선물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좋은글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