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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수 '그대 이름을 부르면....

그대 이름을 부르면 내 가슴이 먼저 대답을 합니다. 가슴속에 아련한 추억들이 한 줄로 서서 가슴을 두드리며 대답을 합니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내 눈물이 먼저 마중을 옵니다. 보고픔에 쌓인 그리움이 물방울 되어 두 눈을 적시면서 마중을 옵니다. 그대 이름을 부르면 먼 하늘이 먼저 노래를 합니다. 하고 싶은 못 다한 언어들이 뜬구름 타고 빗소리 반주 되어 소리를 냅니다. 그대 이름을 이렇게 부르면 그대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면 내 가슴의 추억과 내 눈물에 그리움이 못 잊을 지난날 되어 펼쳐집니다.

2021.09.30

[계절 앓이 / 이정민]

여름내내 애끓는 매미 소리 사그라드는 가을의 길목 닫힌 창문 사이로 스산한 바람 스며들어 아무 일 없는 듯 지내 온 내 가슴을 툭 건드린다 어둠의 시름 깊어가고 달빛 사위어 가는데 귀뚜라미의 서투른 사랑 노래 이 밤을 들끓게 하는가 거실에 TV 건성으로 떠들고 웃지만 허기진 외로움은 쓰디쓴 커피만 홀짝거린다 커피잔 속에 어른거리는 얼굴 희미한 향기에 맴도는 가슴 저미는 사람아 봄, 여름은 그토록 아름다웠던가 가을바람에 덧없는 그리움이 사무친다

2021.09.28

참행복 / 김혜정

맑게 웃으면 그 맑은 미소가 이쁘게 웃으면 이쁜 미소가 나도 모르게 닮고 닮아서 아름다운 시가 되고 사랑이 됩니다. 그대여서 참 기쁘다는거 그대여서 참 행운이라는거 내마음 다 비추지 않아도 내마음 다 보여주지 않아도 순수한 아이의 눈망울처럼 서로 바라볼 수 있게 됨에 그것이 참 행복임을 그대를 통해 알아 갑니다. 그리고ᆞᆞᆞ 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이가 나라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2021.09.25

그리운 날에 쓰는 편지

받아 볼 리 없지만 읽어 볼 리 없지만 연분홍빛 고운 편지지에 그리움 가득 담아 편지를 씁니다 글자 하나에 당신의 미소가 떠오르고 글자 하나에 당신의 음성이 살아나서 더욱 보고픔이 짙어져 가도 이젠 부칠 수 없는 편지입니다 노란 바람 같이 실려오던 노래였는데 하얀 설레임이 앞장 서던 만남이었는데 뒷모습도 남기지 않고 그렇게 파란 하늘 속으로 숨었습니다 미우면 밉다고 하시지요 싫으면 싫다고 하시지요 가슴 속에 고운 얼굴만 깊이 새겨두곤 그냥 말없이 떠났습니다 아지랑이 같이 떠나간 계절이 오면 연록색 생명들의 부추김에 못 이기는 척 그리운 날에 쓴 편지들을 나만의 빨간 우체통에 넣으렵니다. - 오광수 -

2021.09.22

그런 한 사람이 있습니다 / 오진숙

가끔은 보고 싶음에 가슴 저리고 눈물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억 저편에서 웃고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힘든 삶 속에서 웃음을 주었고 행복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사람이 있습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안길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지만 오래 간직하고픈 그런 사람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모든 걸 포용해 줄줄 아는 내 가슴 속 그리움으로 간직 한 그런 한 사람이 있습니다

2021.09.03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좋은글 2021.08.22

행복한 날

푸른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날이 있습니다. 그 하늘 아래서 그대와 함께 있으면 마냥 기뻐서 그대에게 고맙다고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나에게 와주지 않았다면 내 마음은 아직도 빈 들판을 떠돌고 있었을 것입니다. 늘 나를 챙겨주고 늘 나를 걱정해주는 그대 마음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그대의 사랑을 내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 행복한 날에 그대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그대와 함께하는 날은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고 꿈만 같아 행복합니다. -용혜원-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