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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안녕

안녕이라는 인사가 감정에 따라 수많은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걸 안다 조만간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긴 시간을 품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서로의 마음이 늘 같을 수는 없어서 그런데도 안녕을 전하고 조만간 만나자는 인사를 하는 이유는 숱한 시간과 수많은 향기가 오갔다는 거겠지 그 시간을 추억으로 담아두었다면 나의 안녕을 조금은 소중히 대해주길 나의 조만간에 잠시 잠깐 설레어 주길 나의 안녕 안에 당신의 행복을 향한 염원과 진심이 담겨 있다는 걸 알아주길 그러니 그동안 부디 안녕하길 책 중에서

좋은글 2021.08.15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이름

사랑이 아름답다고 했나요 이니지요 그대의 투명한 마음 때문이지요 원목보다 순백한 마음으로 사랑을 하려는 당신의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이 눈부시다 했나요 아니지요 그대의 깨끗한 눈빛때문이지요 새벽 이슬 닮은 눈빛으로 사랑을 말하는 당신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대의 애틋한 고백 때문 이지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사랑을 울리는 당신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은 스스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사랑이 오직 그 이름으로 눈부신 것은 영혼을 적시는 그대의 눈물 때문이지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오직 사랑을 위하여 애쓰는 당신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이름이예요 -김민소-

2021.08.14

아름다운 고백 / 유진하

먼 어느 날 그대 지나온 세상 돌이켜 제일로 소중했던 이 그 누구였느냐고 묻는 말 있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당신이라 말하겠습니다. 먼 어느 날 꽃잎마저 어둠에 물들어 별리의 문 닫힌 먼 어느 날 그대 두고 온 세상 기억 더듬어 제일로 그리웠던 이 그 누구였느냐고 묻는 음성 들리면 나는 다시 주저 없이 그 사람 당신이라 대답하겠습니다. 혼자 가는 길 끝에 어느 누구도 동행 못 하는 혼자만의 길 끝에 행여 다음 세상 약속한 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겐 늘 안개 같은 이름 당신을 말하겠습니다. 당신 사연 내 들은 적 없고 내 사연 또한 당신께 말한 적 없는 그리운 이 세월 다 보내고 쓸쓸히 등 돌려 가야 하는 내 막다른 추억 속에서 제일로 가슴 아픈 사랑 있었느냐고 묻는 말 있으면 그 사랑 당신이었노라고 내 마..

2021.08.13

그대가 있음으로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사랑으로 가득찬 희망 때문에 억새풀의 강함처럼 삶의 의욕도 모두 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 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 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 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 될 수만 있다면 그대 앞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싶다 나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그대의 언어들 아픔과 비난조차도 싫어하지 않고 그대가 있음으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 기쁘게 받아야지 그대가 있음으로 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 박성준

2021.07.13

나를 받아주십시오 / 이해인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작은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2021.06.15

지금이 참 좋다.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 참 좋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 -안성란-

좋은글 2021.06.15

풀빛 고운 어느 봄날 / 박서영

아침 창을 여니 아는 척하는 바람이 가슴을 밀고 들어선다 담벼락 밑에 늦게 핀 라일락 꽃 은은하게 향기를 뿌리면 은빛 이슬 푸르게 염색한다 햇살과 바람이 품어 가꾼 자연은 보상받지 않아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선물한다 꽃 피고 진자리 바람이 다독여 열매로 잉태되는 신비로움 새끼손가락처럼 짧아서 더 아쉬운 계절 도도한 장미꽃 피고 아카시향기 가득한 오월 숲 속의 작은 바람이 되고 싶어라

좋은글 2021.06.10

내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 / 詩. 임숙현

하늘빛 고운 빛깔 가르고 싱그러운 푸름에 빗방울 흘러내립니다 목마른 가슴 당신은 따뜻한 마음으로 햇살 고운 빛 주었고 꽃망울 같은 미소로 향기도 주었지요 눈 감아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당신 그리움 물들어 가슴 한쪽 쌓아두고 내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 깊은 마음 주고 싶습니다 함께한 시간 기억해야 할 사람 당신이고 환하게 웃고 있는 미소 가슴으로 입맞춤하면서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내 작은 마음 기쁨 되고 삶에 지친 마음에 사랑과 행복이 촉촉이 스며들어 언제나 당신에게 향기로운 사랑의 비가 내렸으면 합니다. - 내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 / 詩. 임숙현 -

2021.06.10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