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래 /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의미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좋은글 2017.10.22
10월의 엽서 /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좋은글 2017.10.16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 김옥림 사랑을 잃어본 사람은 압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것이 그 얼마나 행복 하다는 것을 사랑을 나누어 본 사람은 압니디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는어 주는 것 이 그 얼마나 기쁜 일이라는 것을 사랑없이 사랑을 알지 못하고 사랑을 아파보지 않고는 그 사랑의 진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은 서로 등을 맞대고 동구 밖에 뜬 저녁 별을 함께 바라 보는 것 사랑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침 호숫가를 산책할 때와 같이 풋풋한것 사랑을 아파 본 사람은 압니다 사랑을 느껴 본 사람은 압니다 사랑을 누려 본 사람은 압니다 사랑을 나누어 본 사람은 압니다 사랑은 욕심을 버리는 것 이라는 것을 사랑은 미움을 떨쳐버리는 것이라는 것 을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함께해서 행복 합니다 라고 다정 하게 속삭이라는 것을 좋은글 2017.09.07
어느 가을날의 그리움 - 최수월 어느 가을날의 그리움 어느 가을날 사랑이 남기고 간 흔적들 위로 그리움이 하나 둘 가을빛으로 물들어 오면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다. 사색의 길 따라 걷는 이에게 갈색 바람이 말을 걸어온다. 길가의 들국화도 말을 걸어온다. 누굴 찾아 나서는 길이냐고 낙엽 적시는 가을비도 물어온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저 자연들이 알 리 없겠지만은 참으로 그리웠노라고 그리워서 어디론가 떠나는 거라고 눈물 썩인 대답을 한다면 홀연히 떠나는 심정 알 수 있을런지 사색의 길 따라 걷고 걷다 이 가을 어느 길목에서 그리운 이를 만날 수만 있다면 그땐 말 걸어왔던 자연들도 슬픈 표정 아닌 미소 지으며 정말 행복하느냐고 물어올텐데.. 그리움 찾아 나서는 길 쓸쓸함만 맴돈다. 글 - 최수월 좋은글 2017.09.04
사랑하는 이가 있기에 사랑하는 이가 있기에 삶이 힘들어 지칠 때면 나는 얼른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음을 기억해 냅니다. 그러면 새 힘이 생기고 삶의 짐이 가벼워 집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나의 가장 큰 힘입니다. 사람에게 실망하고 미움이 일어날 때면 나는 얼른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음을 기억해 냅니다. 그러면 미움이 사라지고 다시 사람을 신뢰하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나의 가장 큰 힘입니다. 슬픔과 아픔이 나를 휩쌀 때면 나는 얼른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음을 기억해 냅니다. 그러면 슬픔이 옅어지고 아픔이 치료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나의 가장 큰 힘입니다. 외롭고 쓸쓸하다고 느껴질 때면 나는 얼른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음을 기억해 냅니다... 좋은글 2017.08.27
그리운 사람이기를 세상에서 가장 고운 빛깔들이 일제히 가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내 심장 파고들어 핏줄 타고 돌고 돌아 찌든 마음 곱디곱게 물들게 했던 시간 세월이 아무리 지난다 해도 변치 않는 색깔로 꽃들이 피어나듯 바래지 않은 그 빛깔로 다시 피어나 내게 그리움 가져다 줄 사람 묵은 잡지처럼 덮어져 버릴 시간 이제는 소용없어 버려진 줄 알다가도 어느 날 새록새록 고개 들고 일어나 말없이 기억의 손 잡아끌고 나서면 마음 닿는 길에서 우리서로 만나기를 생각만 해도 한없이 좋은 사람 지쳤던 날에도 떠올리면 힘이 솟고 살다가 마음 상해 울고 싶은 날 이름만 불러 봐도 상한 마음 달래지며 이 세상 어디에서 내내 그리운 사람이기를 - 월간 좋은 생각 - 좋은글 2017.08.13
아름다운 삶의 인연 삶의 귀퉁이에서 우연이란 이름으로 만난 우리지만 이토록 애틋한 그리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늘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지켜주고 바라보며 서로 행복을 위해 기도하는 배려있는 사랑으로 그림자와 같은 우리이고 싶습니다. 혹독한 세상에서 찢기고 상처입은 영혼의 날개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포근한 위안으로 고단한 삶의여정 한가운데 아늑하고 편안한 우리이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때로는 다정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의 양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우정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사는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지만 당신과의 만남은 내겐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행복이기에 서로 손잡아주고 이끌어 주며 아름다운 삶의 인연으로 함께 가고 싶습니다. 좋은글. '아름다운 삶의 인연' 좋은글 2017.05.18
그대 있음에 내가 있습니다 그대 있음에 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늘 아쉬운 마음으로 그사람을 그리워 합니다. 가끔은 그리움. 기다림에 지쳐 그사람에게 투정을 부려 봅니다. 하지만 이내 후회하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그사람이 나보다 더 힘들어 할지 모른다는 것을... 느낌이 있어 그리웁고 생각이 있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이런 마음도 품을수 없겠지만 조금은 빠듯한 일상의 하루 당신이 있어 미소로 보낼수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당신이 있기에 늘 행복해지는 내가 있습니다. 힘들고 고단한 하루라도 기쁜 하루가 되듯이 늘 기쁜 당신입니다. 당신의 마음 이 안에 자리해서 늘 여유로움이 넘 쳐납니다... 좋은글 2017.05.10
지금이 참 좋다.-- 안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쳐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 곁을 지켜 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니 참 좋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지금이 참 좋다. -안성란, '지금이 참 좋다. ' 좋은글 2017.05.03
슬픔의 돌 -류시화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작자미상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中. 좋은글 2017.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