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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는 일]

인생을 엮은 것은 결국 마음으로 가는 길이더라... 행복을 찾는 것도 마음의 길이고, 사랑을 다듬어 가는 것도 마음이더라... 그리움을 담고 아파하는 것도 마음의 길이며, 보고 싶어 안타까와 하는 것도 마음이더라... 고독한 인생을 사는 것도 마음이며, 외로운 길을 홀로 가는 것도 마음이더라... 삶에 요행을 바라는 것도 마음이며 인생을 집핍하는 것도 마음이더라... 우리들의 삶 또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 또 다른 희망을 꿈꾸는 것도 다 마음이더라.... 좋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도 마음이며, 그것을 행하는 것도 마음에서 오는 것이더라... 나의 잘못을 깨달아 가는 것도 마음이며, 그것을 아름답게 다듬어 가는 것도 마음이더라... 세상을 보는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것도 마음이며 삶을 방관하는 사이 변하는..

좋은글 2020.05.04

있는 그대로의 사랑 / 시인 김현태

있는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곁에서 끊임없이사랑을 갈구하는 아이같은 사랑이 아니라그저 바라보며믿어주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나무와나무처럼 적당한거리에서 서로의 그늘이 되어주고외로울 땐 친구도 되어 주는믿음직한 사랑을 원합니다...사랑한다 하여쉽게 다가가 괜한 상처를 주거나반대로 싫어졌다 하여마음 밖으로 쉽게 밀어내지도 않는그냥눈빛만으로도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원합니다내가힘들 땐나 대신 하늘을 받쳐들고또 그대가외롭고 지칠 땐땅벌레들을 불러 모아노래를 들려 주는 사랑을 원합니다내가 원하는 건당신이 내 곁에서 환하게 웃으며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김현태 산문집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2020.04.06

4월의 시

4월의 시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고개를 조금만 돌려도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감사한 마음이고, 고운향기 느낄수있어 감격이며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눈이 짓무르도록 이봄을 느끼며가슴 터지도록 이봄을 즐기며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내일도 내것이 아닌데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오늘 이봄을 사랑합니다.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 이해인 -

좋은글 2020.04.03

선물 같은 사랑/윤보영

그런 적 있습니다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 말 못 하고 그냥 바라만 보면서 좋아했던.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멀리 사라질까 말 못 하고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꼈던. 그랬던 적 있습니다 웃는 모습 가슴에 담고 수시로 꺼내보며 미소 짓고 즐거워했던. 한 세월 지나고 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한다 해 볼걸 핑곗거리 만들어 슬쩍 손이라도 잡아볼걸! 하지만 말입니다 그게 사랑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사랑이었습니다 빛바랜 앨범 속 사진처럼 생각할 때마다 미소를 주는 선물같은 사랑이 맞습니다.

2020.03.27

봄 편지

봄 편지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연약한 푸른 싹 위에 올라타는 아지랑이 얼어버린 마음 녹여 놓고 햇살 따라 강물로 흐릅니다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 내 마음 자락 젖기 전 가장 일찍 나온 풀잎 위에 봄 편지를 씁니다 앞질러가는 봄바람이 보낸 사연들 꽃물이 묻어 향기롭고 눈 길 위 나뭇가지 위에서 겨우내 그리움으로 울던 목이 쉰 산새의 울음소리 묻은 곱게 맺힌 눈물 몇 방울 내 그리움도 반짝입니다 말없이 흘러가며 밟은 길 모두가 푸르러 가는데 어질 머리 노랑 속으로 파고 든 산수유 꽃문 활짝 열면 바로 거기가 봄의 길목이라 다시 환한 봄볕 같은 사연 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효녕-

좋은글 2020.03.18

바람에게

바람에게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 이해인 수녀님 -

202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