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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습니다.

초롱등 어스름한 찻집 다정함으로 물씨 풍겨 다가오는 고요한 창밖의 저녁 노을 넉넉한 찻잔 위로 모락이 피어 오르는 하얀 물결 뒤로 그리움의 얼굴 하나 보고 싶습니다. 자나는 바람에도 넘쳐 흐르는 그리움은 아무리 넉넉한 마음으로 다 잡으려 해도 자꾸만 얼굴 하나 그려집니다. 이런 날 한마디 말을 건네지 않아도 그저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서로의 눈빛으로 그동안의 쌓인 그리움 새록이 피워내며 이 밤을 하얗게 보내고파집니다. 조용히 흐르는 가슴의 대화만으로도 행복해질 그 사람을 만고 싶습니다. - 정미화, '만나고 싶습니다.' -

2017.04.30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하얀 영혼의 도화지에 분홍의 그대 얼굴 그려봅니다. 그래도 못 견디게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까만 밤 하얀 달빛에 뿌연 달무리로 슬퍼지는 그대 그림자 기다림의 창가에 묶어 두고싶습니다. 눈물겹게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속삭임조차 시려 오는 그대 숨결 흐르는 눈물로라도 안아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사무치도록 그리운 날이면 밤하늘 저 별빛에 구름사다리 놓아 은하수 건너 꿈길에서라도 그리운 그대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죽도록 그리워지는 날이면..... - 신미향.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

2017.04.29

기대고 싶은

가슴으로 바람이 스치듯 지나칠때 가슴으로 촉촉히 비가 내리듯 젖어 들때 가만히 눈을 감고 기대고 싶은 어깨가..... 말이 없어도 그져 곁에 있어 따뜻하다 느껴지는 온기로 온마음이 녹아드는 포근한 가슴 기대고 싶은 그런 가슴이.... 언제나 돌아보면 그곳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따뜻한 마음이 ... 그리움이 비가되어 흐르는 너무도 서글픈 시간이 흘러가네요 야속하게.....

마음 2017.04.18

그리움의 향기따라-최만조

그대 애타는 마음 어쩌면 잡을 수 없을지 몰라요 저 하늘에 피어난 무지개 난간에 걸어둔 소망처럼 언제나 눈물 속에 사라져 가네요 세찬 빗줄기 창문을 두드리고 검은색 구름으로 뒤덮인 저 하늘 연분홍 가슴 앓이를 지워버리니 쓸쓸한 이 밤의 모습은 처마끝에 매달려 비에 젖은 거미줄 모양 바람만이 가슴속을 찾아듭니다. 지난밤에 그대가 피워준 향기 찾아 이 비를 맞으며 거리를 헤매면 인적 없는 어두운 골목 한켠에 그대 눈물은 고여있는지요 그대 아픔 머물러 있는지요 -최만조, '그리움의 향기 따라'

2017.04.16

슬픔의 돌 -류시화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작자미상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中.

좋은글 2017.04.15

사랑해서 기분 좋은 향기로운 사람

사랑해서 기분 좋은 향기로운 사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나는 참 좋습니다. 나 자신보다 더 믿을 수 있는 당신이 있기에 나는 참 행복합니다. 내가 서럽도록 외로울 때 내가 가슴 저미도록 괴로울 때 그대는 늘 내 곁에서 한 송이 꽃으로 피었습니다. 깊은 산 맑은 물로 흘렀습니다. 늘 향기로움으로 다가오고 늘 비어있는 나의 공간을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주는 당신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특별한 사람. 당신은 사랑해서 기분 좋은 향기로운 사람입니다. -김경숙,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

좋은글 2017.04.08

이해인 - '사랑하는 이유'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나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이유가 있을리 없습니다. 그저 그대가 좋으니 사랑할 수밖에 그저 그대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수밖에. - 이해인, '사랑하는 이유'

2017.03.30

네루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그대는,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 밑을 붉은 장미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은 그대의 슬픈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픈 눈빛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네루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