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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것임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 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 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 속에 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

2021.01.11

겨울에 읽는 하얀 편지/ 목필균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글 /목필균

2021.01.03

오늘 하루는/유지나

ㅤ 오늘 하루는 착한 당신에게 ㅤ 가장 좋은 일과 가장 감사한 일들만 찾아 갔음 좋겠습니다 ㅤ 고은 당신에게 많이 웃는 일들과 많이 기쁜 일들만 생겨났음 좋겠습니다 ㅤ 좋은 당신에게 가장 멋진 일과 가장 행복한 일들만 펼져졌음 좋겠습니다 ㅤ 하루를 눈 감을때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 ㅤ 그런 기분 좋은 날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ㅤ -ㅤ유지나중에서

2020.12.18

커피 한 잔의 행복

마음을 주고 받고 하루의 안부를 물으며 그 어쩌면 하루의 일상이 되어버린 익숙함으로의 시간들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위로해 주고 위로 받으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또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가슴 따스한 행복을 느끼고 이렇듯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에 더한 기쁨이고 행복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언제나 서로 보듬고 살아갈 귀한 인연이고 운명인지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가끔은 한숨짓게 할지라도 함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이렇듯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대화가 통하는 좋은 친구가 있어 이 삶의 여정길이 더 이상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 마주하고서 오늘도 내 고운 행복을 봅니다 - 하이네 -

좋은글 2020.12.12

안희선 / 편지 그리고 가을

바람, 낙엽 외로움, 사랑 깊어가는 가을만큼 내 마음도 깊어져 영혼의 책갈피마다 눈물로 스민 그대의 때스한 체온을 읽습니다. 아침을 열었던 까치소리는 붉게 익어가는 감에 주렁 걸리고 저녁때의 고요한 해후(邂逅)를 예감하듯이 오후 내내 기다리던 가슴은 노을빛처럼 익어갑니다. 계절은 터무니 없이 쓸쓸하지만 시린 마음에 찍힌 깊은 그리움의 소인(消印) 저 홀로 빠알갛게 선명해 집니다. - 안희선 / 편지 그리고 가을 -

2020.12.10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

좋다..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 몇 사람 아니 단둘이라도 좋다 말하면 들어 주고 웃으면 웃어 주고 울면 울어 주는 사람 여기까지 그리고 거기까지 몇 사람 아니 단 둘이라도 좋다 아프면 안아 주고 기쁘면 춤을 추고 멀어지면 보고 싶은 사람 안다는 것에서 욕심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이가 되겠지 사랑하면 행복하겠지 행복하면 아름답겠지 삶이란, 혼자가 아니어서 좋다. -꽃길 우체통에서-

좋은글 2020.12.05

그 느낌에 감사하라

힘들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었네 살아 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살아 있기 때문에 아프고 살아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 간절히 소망했 내일 지금 내가 비록 힘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 살아 있으므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 또한 가질 수 있네 만약 지금 당신이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아아 아직까지 내가 살아 있구나 느껴라 그리고 그 느낌에 감사하라 - 이정하 -

좋은글 2020.09.20

9월의 기도 - 이해인

9월의 기도 -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좋은글 2020.09.03

가슴에 내리는 비/ 윤보영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갑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오는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마음을 씻어주고 있나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의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

2020.09.02